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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 can mine
2. Mr Fox Mr. Fox를 처음 번역 할 때 '폭스 씨', '여우 씨', '여우 남작' 사이에서 고민했다. 남작은 원서 내에 작위를 나타내는 표현이 따로 등장하지 않기도 했고, 시대 배경, 국가 배경도 맞지 않는 것 같아 패스. 국내 정발본에서는 제목을 '멋진 여우 씨'로 번역했고, 작중에도 '여우 씨'라 불린다. 개인적으로 fox와 Fox의 차이를 구분 짓고 싶기도 했고, (직업병인 듯) 세 농장 주인이 주인공을 blighter, lousy beast 등 짐승, 동물의 표현을 강조해 칭하는 부분이 많아 '여우'라는 표현을 아껴놓기 위해 '폭스 씨'로 최종 결정했다. 뭐 하나 쉽게 결정하는 게 없다. 번역 연습을 하며 가장 많이 느낀 것. 1. 한국어 문장은 짧고 간결한 것이 미덕이고, 접속사나 ..
일종의 예고편 같은 소개글부터. 영미권 나라에선 이 부분 번역을 쿨하게 넘기는 일이 흔치 않게 있다고 한다. 그치만 나는 K-orean 이니까 용납할 수 없지! Nobody outfoxes Fantastic Mr.Fox! 대단한 여우 폭스 씨를 누가 막을쏘냐! outfox는 오래된 동사표현으로 defeat의 뜻과 유사하다. 작가가 굳이 outfox라는 단어를 선택한 건 주인공이 '여우'라는 특성을 고려한 말장난인 듯. 알면서도 두 의미가 엮인 맛 좋은 단어가 딱히 떠오르질 않는다. 내 상상력과 어휘력의 한계는 여기까지인가.. 한국어 단어 공부도 따로 해볼까 싶다. 아무래도. 네네. CHAPTER 1. The Three Farmers 사실 이 원서를 태초마을로 설정한 것도 바로 일러스트 때문. 일러스트를 ..
따로 번역을 위한 교육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전혀 감도 안 잡히고. 그렇다고 내 마음대로 문장을 쓰면 원작가의 영혼은 온데간데없이 단순 직역에 가까울 것 같고. 그럼 정공법으로 간다. 교과서부터 찾아야지. 서점엔 기대 이상의 많은 선택지가 존재했고 오랜 시간 천천히, 마트에서 야채 고르듯 뒤적거리길 한 시간째. 적지 않은 시간을 거쳐 담아 온 책은 두 권이다. 번역의 탄생 - 이희재 대학시절 들고 다니던 전공 서적과 비슷한 느낌. (무게랑 크기도 비슷함) 한국어의 아름다움을 살리며 동시에 독자가 소화하기 편한 글을 쓰는 법을 알려준다. 번역이라는 거대하고 새로운 바다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을 번린이를 구원하기 위한 책. 설명이 끝나면 영여 원문과 그에 대한 예시 답변이 함께..
안녕 나도 이제 티스토리 있다. (드디어) 마음 잡고 앉으면 30분 만에 끝날 일을 3년을 미뤘다. 아니 어쩌면 더 오래됐을까. 글을 읽고 쓰는 게 취미라 말하던 때가 있었다. 생존 그 이상 그 이하의 의미도 없던 일터에서 돌아와 뜨끈한 구식 노트북을 잡고 써 내려가던 내 동화는 으레 내가 벌인 모든 일이 그래왔듯 바래고 시들어져 지금은 명을 다한 노트북 C드라이브 속에 잠들어있다. 번역 - 바꾸어 옮기는 것 최근 한 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으로 째끄만 반도가 들썩거렸다. 견문이 바늘구멍 만치 좁은 나에게는 낯선 이름이었지만 한 때 텍스트와 사랑에 빠져 본 적 있는 나로선 마음이 동 할 수밖에 없는 뉴스였다. 얼마나 책에 대단한 것을 담았길래 그런 엄청난 상을 받았데.. 코시국도 끝난 마당에 여전..